
이정도는 사야 샤넬 덕후 소리 들을 수 있습니다. 일본 사진 작가 스즈키 쿄이치는 2008년, ‘행복한 피해자들(Happy Victims)’라는 이름의 사진 시리즈를 선보였는데요. 카푸어의 뒤를 이을 ‘패션푸어’들의 방을 담아낸 프로젝트죠.
샤넬, 나이키, 에르메스 등 특정 패션 브랜드에 진심인 이들의 방은 해당 브랜드의 옷, 액세서리, 심지어 쇼핑백과 상자들로 가득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방에 거주하면서도 고가의 아이템들을 사들이며 재산을 탕진하지만, 그 행위 자체는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죠.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덕후라면 한 번쯤은 꿈 꿔봤을 이들의 방을 패페가 소개합니다.
스즈키 쿄이치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사진 작가. 옷 속에 파묻힌 이들을 촬영한 ‘행복한 피해자들(Happy Victims)’와 도쿄 사람들의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도쿄 스타일(Tokyo Style)’ 시리즈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