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랭을 떠나는 피터 도
베트남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와 함께 헬무트 랭을 이끌던 피터 도가 만 2년을 채우기도 전에 헬무트 랭을 떠납니다. 2023년 3월에 브랜드의 수장으로 임명됐던 그는11월 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물러나며, 최종 컬렉션은 2025 프리폴 시즌이 될 예정입니다.

도는 “그동안 나의 비전을 실현하게 도와준 헬무트 랭 팀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헬무트 랭에서의 시간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고 말했어요. 헬무트 랭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야나이 카즈미 또한 성명을 통해 피터 도를 응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피터 도의 데뷔, 2024 봄, 여름 쇼
2023년 9월, 도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첫 피터 도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뉴욕’을 테마로 한 런웨이는 미니멀한 테일러드 수트 및 데님 디자인들로 채워졌습니다.

피터 도가 합류하기 전 헬무트 랭의 마지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마이클과 니콜 콜로보스로, 둘은 2014년에 브랜드를 떠났어요. 2017년에 셰인 올리버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한 것 외에는 인하우스 디자인 팀이 컬렉션을 전개해왔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커서인지 피터 도의 첫 컬렉션은 엇갈린 평을 받았죠.

그의 두 번째 런웨이 쇼
피터 도가 디자인한 헬무트 랭의 2024 가을, 겨울 컬렉션은 브랜드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들로 가득했습니다. 세 가지 사이즈로 늘리거나 줄여 착용이 가능한 스웨터, 다양한 룩에 스타일링 하기 좋은 베이직 아이템 등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컬렉션이었어요.



아쉽게도 이는 그의 마지막 런웨이 쇼. 최근 패션계에는 피터 도 외에도 짧은 기간 안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들이 많습니다. 피터 호킹스는 1년을 채우기도 전에 톰 포드와 결별, 발테르 키아포니는 한 시즌 만에 블루마린을 떠났습니다. 루이지 비야셰뇨르는 1년 만에 발리를 떠났고요.

자신의 브랜드를 꾸준히 확장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터 도. 헬무트 랭을 떠나고 어느 브랜드로 향할지는 일단은 피터 도 브랜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이미지
- @doxpeter, @helmutl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