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 컬러가 패션쇼장을 장악하는 기개는 남다릅니다. 패션쇼 현장을 순식간에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단색의 런웨이. 새파란 이브 클라인 블루로 완벽하게 물든 발렌시아가 2020 여름 런웨이가 대표적인 예시죠. 한 가지 컬러로 패션쇼 공간을 메우는 선택은 그저 아름답고 높은 몰입도를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선택은 그보다 깊은 가치를 지니는 일이라고 해요.
단색의 힘은 추상화와 아방가르드 예술에서 그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데요. 1900년대 초, 절대주의 사조의 창시자인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는 오직 흰색만 사용해 작품 ’흰색 위의 흰색’을 완성했습니다. 흰색이란 단 한가지 컬러만 사용한다는 것이 예술계에 큰 스캔들을 일으킨 셈! 이후 이브 클라인, 마크 로스코, 루초 폰타나 등 유명한 화가들 또한 단색의 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했습니다.
이토록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의미를 지닌 한 가지 컬러의 힘. 이 한 가지 컬러가 패션쇼장에 물든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White
• 꾸레쥬 2024 가을, 겨울
PINK
• 디올 맨 2020 여름
RED
• 발렌시아가 2024 봄, 여름
ORANGE
• 루이 비통 2024 봄, 여름
YELLOW
• 프라다 2021 봄, 여름
GREEN
• 로에베 2024 가을, 겨울
BLUE
• 발렌시아가 2020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