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프랑스 엔지니어 앙드레 바스드봉은 에펠탑 외벽을 따라 두 개의 나선형 콘크리트 슬라이드를 설치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습니다. 각 슬라이드는 소용돌이치듯 올라가 2층 레스토랑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방문객들은 직접 차를 몰고 115m 상공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었죠.

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는 실제로 개발 도면까지 그려졌지만, 주차 공간 부족, 구조물 하중,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결국 실행에는 옮겨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 도시계획가들이 파리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위에서 이런 유쾌한 상상을 펼쳤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데요. 당시 일부 도면은 지금도 건축사 기록물로 남아 있으며, ‘만약 실현됐다면 에펠탑의 실루엣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스드봉은 센 강 한복판 파리 중심부에 ‘회전식 공중 활주로’를 띄우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비행기가 바람 방향에 맞춰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공중의 활주로 자체가 회전하는 구조였죠. 물론 이 계획 역시 당시 기술적 한계로 실현되진 않았습니다. 슬라이드를 넘겨 파리 위에 환상을 설계한 몽상가, 앙드레 바스드봉의 놀라운 상상력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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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Basde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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