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소리 꾸미기, 줄여서 ‘잔꾸’라고 들어보셨나요? 박찬별 작가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설치 작업을 통해, ‘잔꾸’의 민낯을 화려하게, 또 가장 날카롭게 드러내는데요.
반짝이는 시트지, 리본, 색색깔의 비즈 같은 달콤한 장식을 들춰보면… 그 안에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통제의 문장들이 숨어 있어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밤새 뭐 했길래 아직도 자니?’, ‘공부 안 하니?’ 같은 말들. 표면적으로는 사랑의 잔소리 같지만, 동시에 감시, 규율과 의무를 우리 안에 깊게 새겨 넣는 언어들이죠.
작가는 이 말들을 예쁜 포장으로 감싼 ‘표지판’으로 만들어 전시장 곳곳에 배치하며, 우리가 어떤 사회적 표지판 속에서 자라왔는지, 그리고 그 표지판들이 지금의 사고방식까지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직설적으로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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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byulpark, @choi_chul_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