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디에르(Minaudière)
직역하면 ‘교태를 부리는 여자’라는 뜻의 미노디에르는 작은 이브닝 핸드백을 일컫는 말. 수납력이나 실용성보다는 하우스의 장인정신과 오브제적 감각에 집중한 한정 디자인으로, 그만큼 소장 가치도 높죠. 보통 가죽이나 패브릭 대신 단단한 소재로 완성한 하드 케이스 형태에 숄더 스트랩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미노디에르는 30년대 초, 반클리프 아펠 공동창업자 찰스 아펠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교계 명사였던 플로렌스 굴드가 립스틱, 라이터 등 소지품을 가방 대신 담배 철제 케이스에 넣고 다니는 모습에서 영감 받았다고 하죠. 그렇게 정교한 외관에 화장품을 수납할 수 있는 미노디에르가 탄생했습니다.

칼 라거펠트의 샤넬을 상징하는 아이템
2000년대 초반부터 샤넬 런웨이에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미노디에르. 칼 라거펠트는 카세트 테이프 백, 마트료시카 백, N°5 향수병 백 등 지금까지도 소장 가치가 높은 디자인들을 선보이며 미노디에르를 통해 하우스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2014 가을 컬렉션
슈퍼마켓을 테마로 한 컬렉션 속 우유팩, 달걀판 모양의 백

2017 봄 컬렉션
'데이터 센터' 테마의 쇼에 등장한 로봇 백

2017 가을

2018 봄

2018-19 공방 컬렉션

2019 봄

칼 라거펠트가 떠난 후에도 이어진 전통
2019년,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샤넬의 미노디에르의 전통은 이어졌습니다. 그의 뒤를 이은 버지니 비아르는 미노디에르 백을 꾸준히 선보이며, 칼 라거펠트가 구축한 샤넬의 세계관과 미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했습니다.

2019 가을 컬렉션
알파인 스키 리조트처럼 꾸며진 런웨이에 등장한 '스키 리프트' 백

2023 크루즈

2023-24 공방 컬렉션

2025 크루즈

2025 봄

마티유 블라지의 미노디에르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임한 마티유 블라지는 지금까지 2026 봄, 여름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2026 공방 컬렉션, 총 두 번의 쇼를 선보였죠. 그도 역시 칼 라거펠트가 구축한 미노디에르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첫 컬렉션에는 쇼장처럼 우주를 담은 백이 등장했습니다.

2026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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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unchmetrics, @chanelofficial, Stephane Cardinale - Corbis/Corbis via Getty Images, Victor VIRGILE/Gamma-Rapho via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