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소됐던 런던 남성 패션위크
2012년 처음 시작된 런던 남성 패션위크가 올해 6월 처음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6월 말, 영국패션협회는 파리에서 런던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쇼룸을 열었죠.

런던은 여전히 전 세계 패션 수도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몇 년간 여러 도전에 직면하며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런던을 대표하던 브랜드들이 더 이상 런웨이를 선보이지 않거나, 아예 파리 패션위크로 무대를 옮기기도 했죠.

무대 규모가 축소되고 대형 브랜드의 이탈이 이어지는 현상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비용 부담으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런던 패션위크는 점점 디지털 중심의 소규모 행사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국패션협회의 새 CEO가 전한 영국패션협회의 새로운 전략
이에 4월부터 BFC의 CEO로 부임한 로라 위어(Laura Weir)가 지난밤, 런던 패션위크를 부활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위어는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멘토링과 비즈니스 스킬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자금 지원 방식이 영국 창의 산업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위어는 이어 “런던이 파리, 밀라노, 베를린 등으로 디자인 인재를 잃고 있다”며 디자이너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기엔 영국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오는 9월 런던 패션위크는 참가 비용 면제할 계획
위어가 제시한 런던 패션위크의 새로운 업데이트는? 먼저, BFC는 오는 9월 런던 패션위크에 런웨이 쇼로 참여하는 브랜드들의 참가 비용을 면제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공식 캘린더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일정 등록비를 지불해야 해야 했지만, 디자이너들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입니다.

BFC의 장학금 지원 규모 확대 예정
두 번째로 제시된 변화는 BFC의 장학금 지원 확대. BFC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인 NEWGEN을 위해 영국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로부터 3년간의 재정 지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는 9월부터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 수를 늘리기 위해 게스트 프로그램 예산도 두 배로 증액될 예정입니다.

‘런던 중심’이 아닌 ‘UK 중심’이 될 패션위크
지금까지는 런던 기반의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런던 패션위크. 이제는 그 영역을 확장해 ‘UK 중심’ 패션위크로,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BFC에서 ‘Fashion Assembly’라는 이름의 교육 프로그램을 출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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